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전날보다 22.00% 폭락한 2,110원에 마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장중 2,02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올 들어 주가 하락폭을 44%로 더 확대했다. 이 외에도 이날 유안타증권(003470)(-20.59%), 미래에셋대우(006800)(-20.53%), 한화투자증권(003530)(-18.95%), 현대차증권(001500)(-16.01%), 삼성증권(016360)(-14.39%), 한국금융지주(071050)(-13.83%) 등 주요 증권주들은 줄줄이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 중 한화투자증권의 종가는 1,005원을 기록했다. 이날 증권업종의 하락폭은 -13.82%에 달해 코스피지수 하락폭(-8.39%)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주들의 하락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주식중개(브로커리지) 등의 비중을 크게 줄이는 대신 IB 분야로 무게추를 옮겨가는 추세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IB 분야가 사실상 중단되고 증권사에는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부동산 등의 투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 대한 우려는 더 큰 양상이다. 부동산 금융의 강자로 꼽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이날 증권업종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인 건 이 때문으로 꼽힌다. 여기에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상품에 대한 손실 우려로 관련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점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악재로 꼽힌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지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기자본투자(PI) 및 파생상품 관련 손익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주식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금융업종 내에서 가장 큰 폭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