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만에 다시 세자릿수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사랑요양병원에서 75명의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데 이어 대구지역에서 고위험 집단시설인 요양병원·요양원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8,565명으로 전날 대비 152명 늘었다.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 76명을 기록해 100명 이하로 떨어진 뒤 16일 74명→17일 84명→18일 93명으로 나흘간 두자릿수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전날 대구지역에서 97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5일 만에 다시 세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구지역에서는 13일부터 고위험 집단시설인 지역 복지시설과 요양병원을 전수조사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추가 감염이 여럿 확인되고 있다. 다행히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추가 환자가 없었지만 이날 수성구 김신요양병원 2명, 달성군 대실요양병원 2명, 중구 대한요양병원 1명, 북구 배성병원 1명, 동구 이시아요양병원 등 5곳에서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까지 대구시가 전수조사를 완료한 고위험 집단시설은 사회복지시설 330곳, 요양병원 67곳 등 397곳 중 60%가량이다. 전수조사와 기존 확진자를 포함하면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75명, 김신요양병원 34명, 북구 배성병원 9명,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6명, 동구 진명실버홈 2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 5명 등 11개 시설에서 총 13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주 내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시설 및 병원의 관리소홀로 대규모 감염병 확산이 확인되는 경우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예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음성판정을 받은 20대가 다시 양성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나왔다. A(20)씨는 1일, 10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다시 받은 결과 17일 확진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서울이 각각 18명, 12명 신규 확진됐다.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9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64명이 됐고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는 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35명이 됐다. 분당제생병원에 마련된 상황실 즉각대응팀에서 일하던 경기도 소속 역학조사관 1명(40세 여성)도 확진됐다. 전국 역학조사관 중에 감염된 첫 사례다. 서울에서는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11명 늘어 146명을 기록했고 동대문구 동안교회·세븐PC방 관련 확진자도 1명이 추가돼 총 20명이 됐다. 한편 이날 사망자는 전날 오후4시 대비 3명 늘어난 9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