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출근한 지 5일이 되지 않은 고려대학교의 한 교직원이 학생 개인정보를 캐내 수십여명의 유학생들에게 “연예인인 줄 알았다”, “이쁘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고려대 교직원 남성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과 고려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16일 첫 출근을 한 고려대 국제처 글로벌서비스센터 소속 교직원 A씨는 중국인 유학생 40여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출산 휴가 중인 다른 직원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달 공개 채용을 거쳐 직원으로 채용됐다.
한 유학생과의 문자 내용에서 A씨는 ‘알아가고 싶다’, ‘알아갈 기회를 달라’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A씨는 “저 사실 학교에 일한지 3일 됐어요”라거나 “전 고려대에서 일해요”라고 말해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기도 했다.
어떻게 자신의 연락처를 알았냐는 상대의 질문에는 “인터넷으로요”, “그걸 말하면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되서...”라고 답했다.
고려대 내 중국인유학생회와 외국인유학생 생활을 돕는 학생단체 ‘KUISA’는 피해 학생들의 사례를 인지하고 총 40여명의 피해 사례를 모아 학교 측에 알렸다.
고려대는 지난 20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A씨가 사용한 컴퓨터의 IP 기록 등을 함께 제출했다.
A씨는 지난 19일부터 자리를 비웠으며 고려대는 A씨에게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내용증명 우편을 발송한 상태다.
학교는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체 외국인들을 상대로 공지를 내렸고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들을 모아 단체채팅방을 통해 수사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 A씨를 불러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입수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