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핵심기술, CEO가 관리"... 조용병의 '디지털 특명'

신한금융 '디지털 후견인' 도입

진옥동 AI·임영진 빅데이터 등

그룹사 CEO가 특정분야 전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은 그룹사 최고경영자(CEO)가 특정 디지털 핵심기술을 직접 관리하는 ‘디지털 후견인 제도’를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2017년 회장 취임 이후 수립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모든 계열사가 각 업권에서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조용병 2기 체제에서도 ‘디지털 신한’을 전면에 내세워 ‘2020 스마트 프로젝트 2.0’을 완수하겠다는 목표다.


조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그룹 경영회의에서 “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들의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미래에 꼭 필요한 디지털 핵심기술을 선정해 후견 그룹사를 매칭하고 해당 그룹사의 CEO가 핵심기술의 후견인이 돼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협업 과제 발굴과 사업 타당성 점검 등 종합적인 제도 관리 지원은 담당 그룹사 CEO들이 직접 추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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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블록체인·클라우드 등 디지털 핵심기술과 헬스케어가 주요 사업 과제다. 이에 따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AI를 전담하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빅데이터 분야를 담당하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클라우드 분야를 맡고, 오렌지라이프는 블록체인, 신한생명은 헬스케어의 후견인이 됐다. 다른 계열사 CEO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성과 창출을 위한 ‘디지털 후견인 제도’에 동참하게 된다.

신한금융의 후견인 제도는 일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그룹사마다 AI와 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경우 효율성은 낮고 비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컸다. 각 그룹사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면 그룹 전체의 완결성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했다. 이미 지난해 신한금융 17번째 그룹사로 출범한 신한AI도 본격적인 운용에 나서고 있어 그룹사 디지털 전환이 투자자문 서비스까지 연결되는 ‘원스톱’체제를 구축했다. 신한AI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반투자자 및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역시 조 회장이 법인 설립부터 등록, 인력 구성까지 직접 챙기며 공을 들였다. 이날 그룹경영회의에서도 조 회장은 디지털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 중 오직 3%만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신한금융의 DT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과 문화의 조화’, 그리고 ‘CEO들의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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