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터뷰] " '토털서비스' 공유오피스로 2030 잡아야죠"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공간디자인·음료제공·냉난방까지

사무환경 관련 모든서비스 제공

입주사만 1,700곳 1만5,000명

2~3년내 동남아시장도 진출 계획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사진제공=패스트파이브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사진제공=패스트파이브



“사무실에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한 공유오피스는 이제 대세입니다. 20~30대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이 소통과 효율을 높이는 업무공간에 익숙해지면서 공유오피스 성장 속도도 빨라질 것입니다.”

국내 공유오피스 1위 업체 패스트파이브의 김대일(37·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사무환경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있다”며 “공유오피스 수요 증가세가 적어도 10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서울 남부터미널역 인근에 공유오피스 1호점을 낸 패스트파이브는 5년 만에 지점을 23개로 늘렸다. 제공 중인 공간을 모두 합하면 약 6만6,000㎡(2만평)에 이른다. 입주한 회사만 1,700여개사, 입주 인원은 1만5,000명이 넘는다. 직원 2~3명 정도의 스타트업부터 200~300명의 중소형급 회사까지 기존 사무실에서 벗어나 공유오피스로 일터를 바꾸려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변화 원인을 ‘서비스형 오피스’에서 찾는다. 그는 “사무실 벽체 시공 등 공간 디자인부터 음료 제공, 냉난방 등을 포함한 운영·관리까지 모든 것을 서비스하는 개념”이라며 “임대사업이라는 플랫폼 위에 다양한 서비스·콘텐츠를 얹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입주사와 직원 편의를 위한 서비스에는 제한이 없다. 이 회사는 이달 서울 신논현역 부근에 입주 직원 공용의 어린이집을 개원했고 기업들이 기존 사무실 환경을 공유오피스처럼 바꿔 달라는 요구에 맞춘 오피스솔루션 사업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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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년 전만 해도 공유오피스를 잠깐 머무르는 공간을 재임대하는 사업쯤으로 여겼다”며 “이제는 건물주 입장에서도 마케팅·세일즈 전략, 공실 관리 등을 대신해줘 기존 부동산 중개 회사보다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가 제시한 전 지점 공실률은 2~3% 정도. 강남 지역 사무실 평균 공실률은 10% 안팎에 달한다. 그는 “공유오피스 사용료가 일반 사무실보다 다소 높지만 관리비나 각종 사무실 운영 비용을 따지면 가성비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현재 입주한 기업 중 직원 50인 이상이 60%에 달하고 한번 공유오피스를 경험한 업체가 과거 사무환경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패스트파이브는 다양한 수요에 맞춰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저렴한 비용을 원하는 기업을 위해 서울 삼성동 이면도로에 위치한 5층짜리 꼬마빌딩을 임차해 공유오피스를 조성했다. 또 신사동 인근에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처음부터 오피스 임차용으로 건물을 짓는 부동산 개발에도 나섰다.

포항공대(포스텍)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같은 대학 선배이면서 벤처캐피털(VC)에서 함께 근무한 박지웅 패스트트랙 아시아대표와 손잡고 2015년 패스트파이브를 세웠다. 올해 서울에 3~4개 지점을 추가할 계획인 김 대표는 더 큰 ‘플랫폼’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입주 직원이 10만명 정도로 커진다면 이를 기반으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도 가능하다”며 “전 세계적 수요를 감안해 2~3년 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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