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임시회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생계지원 자금 지급 시기를 두고 시의원 발언에 맞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퇴장하고 의원 간 입씨름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25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과 26일 양일간 코로나19 극복 및 지역경제 안정화를 위한 긴급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임시회를 연다.
이날 오전 제1차 본회의에서 권 시장이 추경 예산안 제출에 따른 제안설명을 한 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의원(비례대표)이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긴급생계지원 자금의 즉각 지급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대구 3,000억원, 경북 1,000억원이라는 재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결재했으나, 대구시장은 생계지원을 신속히 집행하라는 정부 정책에 역행하고 총선 이후 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긴급·시급을 외친 게 시장인데 (예산안)의결이 끝나면 (지원금을)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따졌다.
이런 지적에 권 시장은 이 의원 발언이 끝나기 전 좌석에서 일어나 본회의장 바깥으로 퇴장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의원이 “시장이 저러면 되냐”며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하자, 다른 의원이 “시장에게 그렇게 말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옹호하는 등 의원 간 입씨름이 벌어졌다.
한편 권 시장은 최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긴급생계자금 신청은 내달 6일부터 받지만 실제 자금 지원은 선거사무와 자금수령 업무의 혼선 우려에 따라 4·15총선 다음날인 16일부터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