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희룡 "강남구청장 책임 회피성으로 임해…'유학생 모녀' 최소 1억 소장 접수"

원희룡 제주지사. /연합뉴스원희룡 제주지사. /연합뉴스



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에도 불구하고 5일 동안 제주 곳곳을 여행 해 논란이 된 서울 강남구 거주 미국 유학생 모녀를 상대로 최소 1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해당 모녀가 제주도에 입도할 당시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다는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주장에 대해 “이 모녀의 역학조사는 제주도가 한 것이 아니라, 강남구청에서 해서 제주 쪽으로 알려준 것”이라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정 구청장이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빠르면 오늘 (손해배상소송) 소장을 접수할 것”이라며 “(1억원은)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다. 왜냐하면 제주도 방역이나 여러 가지 행정력이 낭비된 건 둘째 치고 (모녀가 방문한) 업소들이 다 폐업하고, 매출도 급격히 떨어졌다. 졸지에 자가격리 당한 분들만 해도 지금 40명이 넘어간다. 이분들 손해를 다 합치면 1억원은 너무 적은 액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액은 계산하는 중인데, 1억원이 넘어갈 수도 있다”며 “한 군데 피해라고 그러면 1억원이 커 보이지만 지금 피해가 합치면 업체랑 개인들이랑 합쳐 수십 명이 훨씬 넘어간다. 피해자 중에는 굳이 (소송을) 안 하겠다는 분들도 있을 테니까... 신고도 받고 있고 의뢰를 받은 곳도 있다. 현재 피해 액수액은 1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원 지사는 이어 유학생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라고 두둔하면서 ‘제주도 여행 당시에는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다’고 주장한 정 강남구청장의 발언은 “책임 회피성”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제주 여행 당시에 증상이 없었다는 것은 강남구청 자체가 지금 말을 바꾸는 것”이라며 “역학 조사는 강남구청에서 해서 제주 쪽에 알려줬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니까 제주도에 갈 때는 증상이 없었고 떠나오기 전날부터 증상이 났다고 180도 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팔이 안으로 굽는 건지 또 무슨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강남구청 자체가 상당히 책임 회피성으로 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 돌고 있는 모녀가 고위공직자 가족이라는 소문에 대해선 “저희는 거기까지는 조사한 건 없고 정보도 가진 게 없다. 소송용 인적사항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 유학을 하다 지난 15일 귀국한 강남구 거주 A씨는 어머니 B씨, 지인 2명과 20일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A씨는 입도 첫날부터 오한과 인후통 증상이 있었지만 여행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고, 24일 서울로 돌아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도 B씨도 이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예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