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수도권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에 병상 자원 확보와 운용에 대해 집중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의정부성모병원 유행은 의료자원 측면에서 시사점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단장은 “의정부 성모병원은 경기북부 지역의 의료기관이지만, 그 영향은 서울시도 같이 받는다”며 “코로나 확진자 진료의 부담 뿐아니라, 병원의 기능이 일시 정지되면서 발생하는 필수의료 공백에 대한 대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중환자 치료 병상 등 의료 자원 확보 및 중증 필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정부와 이웃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 1일부터 폐쇄중이며,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 2,891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된 확진자는 모두 29명이다. 이 중 도내 확진자는 환자 10명, 보호자 4명, 간병인 4명, 간호사 2명, 미화원 2명, 기타 2명 등 모두 24명이다.
게다가 도는 3월 17일 이후 근무했던 이력이 있는 간병인과 8병동에서 퇴원한 307명의 명단을 확보해 관할 지자체에서 자가격리 및 검사가 실시되도록 조치했다.
현재 입원중인 환자 130여 명을 의정부성모병원 인근 6개 병원으로 전원할 예정이다.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된 환자에 대해서는 퇴원 후 자택 격리조치 할 계획이다.
임 단장은 의정부성모병원 일시폐쇄에 따른 의료공백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북부지역 권역외상센터 운영과 함께 권역응급의료센터, 뇌졸중·심혈관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증외상환자는 서울지역 지역응급의료센터와 경기 남부권역외상센터로 이송 치료할 계획이다. 응급환자는 경기북부지역 응급의료기관, 심뇌혈관 질환자는 서울대병원 등 서울 전문병원을 이용토록 조치했다.
임 단장은 은평성모병원, 상계백병원 등 서울 지역응급의료센터에도 진료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는 해외 입국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를 국내 주소지 대신 ‘해외’로 별도 분류해달라고 방역당국에 건의했다.
현재 해외 입국으로 인해 발생한 확진자를 국내 주소지로 분류해 관리하면서 해외 입국 확진자가 많은 지자체의 방역행정에 혼선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도민들로부터 방역행정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우려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는 해외 입국으로 인한 확진자 통계 작성 시 주소지 시·도 또는 시·군·구가 아닌 ‘해외’로 별도 분류해 관리하도록 방역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3일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수는 전일 0시 대비 24명이 증가한 544명(전국 1만62명)이다. 인구100만 명 당 확진자 발생 수는 39.4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6번째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동두천시를 포함해 도내 26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시군별로는 성남시 116명, 부천시 71명, 용인시 53명 순이다.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발생수는 성남이 12.1명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과천 10.3명, 군포 9.9명 순이다. 경기도 확진자 중 186명은 퇴원했고, 현재 352명이 도내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중이다.
도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병원 3곳, 경기도 공공의료기관 6곳, 성남시의료원 1곳 및 도내 민간 상급종합병원 6곳의 협력으로 총 16개 병원에 483개의 확진자 치료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사용 중인 병상은 72.3%인 349병상이다.
임 단장은 “세계적으로 감염추세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안주하기보다는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도민 여러분의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