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제21대 총선 안산 단원을에 출마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음담패설, 여성 신체 품평 논란에 대해 “‘개싸움’에 ‘조국백서’에 이젠 ‘섹드립’까지. 여긴 3번방인가요?”라고 비꼬았다.
김 후보는 해당 논란을 두고 “다른 진행자가 언급했던 내용을 마치 내가 동조했던 것처럼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가 공격한 것”이라며 ‘야당의 네거티브’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대체 그런 방송엔 뭐 하러 나가냐”며 “민주당 지도부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자”고 적었다. 이어 “결국 사퇴 아니면 제명인데, “진행자가 제지했어야”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그냥 뭉개고 갈 태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방송, 제지해야 할 그 진행자들이 더 하다”며 “김남국은 그거 말리지 않고 맞장구 치고, 여성 몸매 품평에 말을 보탰다가 문제가 된 거고. 애초에 그런 방송에 나간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팟캐스트 팟빵 ‘쓰리연고전’은 지난 1월 개설된 연애·성 관련 방송으로 “본 방송은 섹드립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예상담방송이오니, 프로불편러 여러분이나, 공자왈 맹자왈 찾으시는 분들은 청취를 삼가시기 바랍니다”라는 타이틀을 달고 진행한다. 김 후보는 해당 방송에 수십 차례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해당 방송 출연을 두고 ‘여성 비하’ ‘성희롱’ 논란 불거지자 “악의적 네거티브 공세”라고 반발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방송은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며 “유료 성인 콘텐츠였기 때문에 TV방송보다는 더 솔직한 말들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은 싱글 남성으로 초청돼 주로 놀림을 받는 대상이었다”고 했다.
이어 “다른 진행자들께서 언급했던 내용들을 마치 제가 동조했던 것처럼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가 공격했지만 실상 그렇지 않았다”며 “박 후보가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박 후보를 겨냥해 “‘n번방’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해 억지로 저를 엮어 선거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의도”라며 “(박 후보) 수행비서의 통화녹음 파일을 덮기 위해서 물타기를 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어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앞서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의 몸 사진을 보면서 한 마디씩 품평을 하는 행위가 텔레그램 n번방에서 성착취 영상물을 보며 가슴이 이렇다. 다리가 예쁘네. 한 번 쟤랑 해봐야겠다. 강간해야겠다. 하는 것과 무엇이 어떻게 다르냐”며 “이런 전력이 있다는 것은 민주당의 성 인식에 정말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해 2월 ‘쓰리연고전’에서 다른 남성 출연자가 “갑질하는 게 빨아라 아니냐”고 하자, “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 그런데 형이 하니깐 더럽다”며 음담패설에 동참했다. 이어 여성의 사진을 보고 참여자들이 외모품평을 하자 김 후보도 “너무 예쁘다. 나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바로 결혼 결심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