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 타격 삼성전기 "설비투자 시기 재검토"

"주력제품 MLCC 생산차질에

톈진 신공장 가동 시기 불확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가늠 못해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사진제공=삼성전기삼성전기 수원사업장/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00915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 공급선에서 타격을 입으면서 설비 투자(CAPEX) 집행 시기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모바일 수요 감소 등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8일 삼성전기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초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던 올해 CAPEX 집행 시기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올해 투자 내용에 대해 변동은 없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와 전방 산업 수요 약세를 고려해 투자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 1·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245억원, 영업이익 1,646억원을 기록했는데 주력 제품인 MLCC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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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필리핀에서 MLCC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필리핀 현지 정부의 록다운 조치로 현지 MLCC 생산 법인 직원의 직원 출근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져 단기적으로 고객의 업사이드 수요에 완벽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톈진과 부산 공장 등에서 이 같은 생산 부족에 대응하고 보유 재고 판매로 이를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 위치한 카메라모듈 공장은 생산 차질 없이 운영 중이며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의 잠재적 리스크는 있지만 케이스별 대응으로 최소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삼성전기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로 지난 1·4분기 80% 중반대였던 MLCC 공장 가동률이 80%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올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따라 중국 톈진의 MLCC 신공장 가동도 지연되면서 가동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규 장비 셋업 등 마무리 작업이 중단되면서 하반기 예정이었던 신공장 가동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2·4분기는 PC·서버 등 비대면 서비스 관련 시장 확대가 전망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면서 이번 분기에 비해 매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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