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코로나 어린이는 괜찮다고요?…“확률의 덫, 누구든 못 비껴가”

황금연휴 앞두고 ‘코로나 19’ 방역 주의보

WHO “19세 미만 확진자 중 0.2% 중병”

유럽에서는 원인 불상 괴질 속출

조부모 위협하는 ‘조용한 전파’ 우려도

29일 서울 국민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회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 사업단 국내학술회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변화와 중국의 미래’에서 참석자들이 거리를 두며 앉아 있다./연합뉴스29일 서울 국민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회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 사업단 국내학술회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변화와 중국의 미래’에서 참석자들이 거리를 두며 앉아 있다./연합뉴스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의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린이 방역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507명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 1만761명의 4.7%다. 연령별로 0~6세 86명(17.0%), 7~12세 125명(24.7%), 13~18세 296명(58.4%)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와 중증환자는 없었다.

소아·청소년 환자 91명에 대한 임상 양상 분석 결과 20명(22.0%)가 무증상이었고, 증상의 종류는 기침 37명(41.1%), 가래 29명(32.2%), 발열(38.0도 이상) 27명(29.7%), 인후통 22명(28.6%) 등 이었다. 지난 2월 말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의 공동연구에서도 19세 미만은 확진자 가운데 0.2%만 숨진 것으로 나타나는 등 소아는 대체로 코로나 19에 덜 위험하다는 게 지금까지 조사 결과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하고 나들이 하기 좋은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대규모 인구 이동과 특히 그간 개학 연기 등으로 집에만 머무르던 아이들의 외부 접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코로나 19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기는 하지만 100%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종 감염병이라 그 실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고, 중국 사례에서도 보듯 0.2%라는 미미한 확률의 덫에 걸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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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지역에서 어린이들이 괴질에 걸린 것도 석연치 않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3주간 런던을 포함한 영국 전역에서 다기관(multi-system) 염증 상태를 보여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소아과 환자들이 전 연령대에 걸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대다수는 가와사키병 진단을 받았고, 여러 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사키병은 18세 이하 소아에게 심장 이상을 초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국내에서는 아직 코로나19에 따른 가와사키병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코로나 19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번 연휴간 아이들이 ‘조용한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지역간 이동으로 대규모 접촉이 발생하면 아이들이 무증상 감염자인 채로 연로한 어르신과 접촉해 이들에게 심각한 코로나 19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어린이들이)전파 과정에서 ‘증폭 집단’으로 또는 ‘조용한 전파 집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아이들을 집에만 머물 게 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사람이 몰리는 곳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과 기침 예절 등 개인 수칙을 잘 지키도록 도와 아이와 어른들의 건강을 모두 챙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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