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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의 마법'...김효주가 이겼다

[KLPGA 롯데칸타타 최종]

'빨간 티셔츠' 입은 김효주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과

연장 접전 끝 3년6개월만 우승

열일곱에 9타차 완승 코스서

18번홀 연장 포함 5번 모두 버디

김효주가 롯데스카이힐 제주CC 18번홀 연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양팔을 벌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김효주가 롯데스카이힐 제주CC 18번홀 연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양팔을 벌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는 김효주. /사진제공=KLPGA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는 김효주. /사진제공=KLPGA


김효주가 7일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4라운드 3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김효주가 7일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4라운드 3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김효주(25·롯데)는 2016년 1월 3승째 이후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이 없다. 4년 넘게 이어지는 가뭄이 답답할 만도 하지만 그는 종종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참가해 건재를 알려왔다.

세계랭킹 13위 김효주가 KLPGA 투어 통산 11승째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끝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김효주는 세계 6위 김세영과 연장 승부 끝에 트로피를 들었다. 국내 5승이 모두 역전승이고 LPGA 연장 전적 4전 전승의 ‘역전의 여왕’을 이긴 것이다. 김효주의 국내 투어 우승은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롯데스카이힐 제주는 김효주에게 특별한 곳이다. 그는 열일곱 고2 때였던 2012년에 이곳에서 치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9타 차의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일본 프로대회 역대 최연소(16세332일) 우승 등 숱한 기록을 쓰며 이름을 떨쳤다. 골프계에 흔해진 ‘슈퍼루키’ 별명은 따지고 보면 김효주가 원조 격이다.


선두에 3타 뒤진 4위였던 김효주는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 2개)를 몰아쳐 똑같이 5타를 줄인 김세영과 18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쳤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김효주는 세 번째 샷이 짧아 위기를 맞았지만 3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1.5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김세영이 놓치면서 김효주는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 대회 18번홀에서 다섯 번 모두 버디를 잡는 집중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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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지 마법사’로 불리는 김세영은 빨간 상의를 입고 나온 김효주에게 가로막혔다. /사진제공=KLPGA‘빨간 바지 마법사’로 불리는 김세영은 빨간 상의를 입고 나온 김효주에게 가로막혔다. /사진제공=KLPGA


김효주는 “그동안 거리가 달려 많이 힘들었는데 체력운동과 철저한 식단관리로 몸이 많이 다져져서인지 거리가 늘었다. 샷이 잘 되니까 10개를 (핀에) 붙이고 3개만 넣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그랬더니 퍼트가 안 돼도 고민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다음 주 한국여자오픈까지 뛴다. 그다음은 미국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효주는 13번홀(파4)에서 264야드의 장타를 날리기도 했다. 4라운드에 버디 7개 가운데 5개가 1.5m 안쪽의 퍼트일 만큼 샷 감각도 날카로웠다.

2013년에 이 코스에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던 김세영은 짧은 퍼트가 오른쪽으로 지나가면서 더 이상 연장을 이어가지 못하고 김효주의 우승을 축하해줘야 했다. 김세영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채운 선수다. 김효주는 “(김)세영언니가 장타자니까 나도 언니 따라서 드라이버를 세게 치고 3번 우드도 세게 쳤다. 언니 근처만 따라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쇼트게임은 자신 있어서 연장 티샷 때 정말 멀리 보내려고 왼발까지 들면서 쳤다. 15야드 이상 거리를 늘린 것 같은데 저보다 멀리 치던 선수들을 따라잡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도쿄올림픽도 기대된다”는 말로 올림픽 출전권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랭킹으로는 한국 선수 중 여섯째라 1년 동안 최소 2명은 앞질러야 도쿄에 갈 수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한 2018시즌 상금 3위 오지현은 17언더파 3위에 올라 부활 조짐을 보였다.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연장에 가지 못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한진선과 홍란은 1타, 2타씩을 잃어 각각 4위와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 이정은은 최혜진·이소영과 함께 13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올해 첫 공식 대회에 나선 세계 1위 고진영은 4언더파 공동 45위로 마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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