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로 출마했던 박모(53)씨가 남편의 수억대 사기 혐의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최근 수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된 남편 남모(53)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남씨는 지난 4월 A씨와 비접촉식 체온계 100만개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은 뒤 현금과 수표, 계좌이체 등을 통해 A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3억 6,000여만원 상당의 계약금과 물품대금을 받았지만 체온계 납품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납품한 일부 체온계에는 불량이 발견 돼 A씨가 항의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남씨가 받은 3억 6,000여만원 중 상당 금액이 아내 박씨 명의의 개인계좌로 입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자신이 신용불량자라 아내 명의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A씨는 일부 언론을 통해 “남씨가 첫 만남부터 아내를 민주당에서 활동 중인 정치인이라 소개해 그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A씨 외에도 피해자가 추가로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찰은 “박씨와 남씨가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나면 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았고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비례대표로 입후보했다가 최종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