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늘어나는 신규 확진에도 日 ‘여행 독려’…도쿄 신규확진 290명

경제·방역 병행한다며 “여행 가라”…‘고투 트러블’ 비웃음

여행비 절반 보조 ‘고투 트래블’ 정책엔 ‘고투 트러블’ 냉소

17일 일본 도쿄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사진=신화연합뉴스17일 일본 도쿄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사진=신화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일본에서 18일 수도 도쿄도에서만 290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파악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전날 도쿄에서 신규 확진자 293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날도 비슷한 수준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확진자는 1,502명 증가했다. 이는 긴급사태가 발령돼 있던 기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현재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9,000명을 넘어섰다.

일본 전역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97명을 기록했다.


최근 사흘간 신규 확진자가 1,700명에 육박하는 등 확진자 증가 폭이 정점에 달했던 올해 4월 11일과 맞먹는 속도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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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심각한 확산세에도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여행을 장려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여행 비용의 절반 정도를 쿠폰으로 보전해주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을 이달 22일부터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판이 거세지자 확진자가 급증한 도쿄를 제외하기로 했으나 감염 확산을 막기에는 부족한 조치이며 기준도 멋대로라는 지적이 나온다.

NHK 집계에 따르면 17일 신규 확진자는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29개 도도부현에서 발생하는 등 감염 확산은 전국적인 현상이 됐다. 아사히신문은 도쿄뿐만 오사카부를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이동을 통해서도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투 트래블’ 시행을 앞두고 도쿄를 출발·목적지로 하는 여행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혼란도 빚어지고 있고, 쿠폰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이미 예약한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취소 수수료를 정부가 지원하지 않기로 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본 언론은 ‘고투 트래블’ 사업 자체를 재고하라고 일제히 촉구하고 나섰다.

아베 정권이 추진한 천 마스크 배포 사업이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라는 비웃음을 샀던 것처럼 ‘고투 트래블(Travel·여행)’이 아니라 ‘고투 트러블’(Trouble·문제, 골칫거리)‘이라는 냉소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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