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박지원, 적과 친분관계" 주호영 주장에 정청래 "간첩이냐? 나가도 너무 나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연합뉴스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를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정치권에서 반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가도 너무 나갔다”면서 “깨끗이 사과하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정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었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야당의 공세를 감안하더라도 20대 국회까지 국회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의원에게 이건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만약 진짜로 박지원 후보가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면 청문회를 거부하고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수사하라 주장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지적한 뒤 “주호영 원내대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박지원 후보는 북한 프락치고 간첩이 되는거요. 박지원 후보가 간첩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앞서 주 원내대표는 19일 이승만 전 대통령 55주기 추모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이라면 달리 볼 수 있지만,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이라고 전제한 뒤 “정보기관은 적을 추적하고 냉정하게 적을 파악해야 하는데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과연 되는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도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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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연합뉴스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연합뉴스


이같은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 후보자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색깔론으로 대단히 모욕적”이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 측은 “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흠집 내기와 낡은 색깔론을 펴고 있지만, 정치적인 공세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면서 “일부 통합당 의원들의 부당한 허위 발언에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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