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서방 보이콧' 위기

中 홍콩·위구르 탄압에 갈등 고조

SCMP "불가능한 일 아냐" 보도

현실화땐 1980년대 냉전후 처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IOC 홈페이지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IOC 홈페이지



오는 2022년 중국 동계올림픽이 신장 지역의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이유로 보이콧당할 위기에 처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과 서방의 위기를 고려할 때 서방국가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실현될 경우 지난 1980년대와 냉전 이후 첫 올림픽 보이콧이 될 수 있다.


대중국 강경론자인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2018년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의 동계올림픽 개최권 박탈을 주장하며 보이콧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도 3월 2021년 1월까지 인권에 대한 ‘중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다른 개최지를 선정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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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국가들의 이 같은 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일부 국가들의 보이콧 움직임과 관련해 “선수들에게 피해만 준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바흐 위원장은 베이징올림픽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를 염두에 둔 듯 “정치적 배경이나 국적에 따른 보이콧과 차별이 또다시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대회 개막일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카운트다운 시계’를 대중에 공개하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앞서 중국은 동계올림픽에 31억달러(약 3조7,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고 스키대회장이 있는 허베이성 장자커우와 베이징을 연결하는 고속철 사업에 82억달러(약 9조8,000억원)을 집행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정치적 이유로 올림픽 참가를 거부한 사례로는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이 있다. 당시 미국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며 보이콧을 주도해 66개국이 하계올림픽에 불참했다. 4년 후 소련은 공산권 국가 17개국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불참으로 보복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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