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자신이 전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적과 내통’한다고 표현한 데 대해 국정원장의 역할에 대해 묻는 근본적인 지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는 27일 내정된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통합당이 박 내정자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따질 것을 예고했다.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의 ‘적과 내통’ 표현을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한 지적은 국정원장의 역할이 과연 어떤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주 원내대표는 “국가의 생존이 걸린 글로벌 정보 전쟁을 수행하는 국가 안보 수호의 최전선이 바로 국정원”이라며 “또다시 국정원장을 친북 인사로 채우면 대북정책 실패가 없던 일이 되고 한반도 평화가 바로 이루어지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정원장이 남북대화에 직접 나섰지만, 하노이 ‘노딜’로 끝난 실패를 겪고서도 반면교사는커녕 그 실패를 답습하는 문재인 정권의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한탄했다.
그는 박 전 의원이 갖춘 북한에 대한 전문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다. 이번엔 박 내정자를 “오로지 정상회담 쇼를 위해 밀실에서 위법을 무릅쓰며 북한 비위 맞추기에 ‘올인’한 인사”로 표현했다. 또 박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시절 6·15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로 북한에 4억 5,000만 달러를 송금한 데 대해 “국민을 속이고 북한과 뒷거래하고, 북한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준 업적(?)이 전문성”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앞선 19일 이승만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