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롤BG 사업부 매각이 본입찰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두산(000150)그룹의 구조조정 라운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국내 사모펀드를 포함해 중국계 투자자 3~4곳이 우선협상 대상자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됐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진행한 모트롤BG 사업부 매각 본입찰에는 오퍼스·NH프라이빗에쿼티(PE)와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국내 재무적투자자(FI)와 중국 국영기업인 XCMG 등 3~4곳이 인수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예비입찰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낸 뒤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오퍼스·NH PE 등 국내외 FI 4곳을 비롯해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XCMG 등 6곳이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관건은 두산그룹이 이번 매각을 통해 자금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 지다. 두산 측은 모트롤BG의 몸값으로 최소 4,000억원, 최대 5,000억원 수준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가 이에 근접한 가격을 써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FI의 경우 3,500억~4,000억원 수준을 적정 몸값으로 보고 있다. 두산 측이 방산사업을 분리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중국계 투자자도 선뜻 높은 가격으로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번주께 선정·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두산그룹은 계열회사 및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2조4,000억원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8,000억원 안팎의 두산타워와 몸값 7,000억원인 두산솔루스(336370) 등의 매각 작업도 막바지다. 다만 담보대출 상환 등에 쓰이는 금액을 제외하면 그룹에 수혈되는 금액은 1조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훈·조윤희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