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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g 짜리 희귀동물 아기 판다…국내에서 첫 자연 번식 성공

에버랜드 판다월드서 태어나

어미의 800~900 분의 1 크기

이르면 연말께 일반에 공개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와 어미 판다의 모습./사진제공=에버랜드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와 어미 판다의 모습./사진제공=에버랜드



에버랜드가 세계적인 희귀동물 자이언트 판다의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판다가 태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컷 자이언트 판다가 태어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태어난 판다는 국내에서 태어난 최초의 판다로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다. 새끼 판다는 키 16.5㎝에 몸무게 197g으로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암컷과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3~4개 월 후에 공모를 통해 이름을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판다는 새끼를 가질 수 있는 가임기가 1년에 단 3일에 불과할 정도로 임신과 출산이 어려운 동물이다. 단독생활을 하는 판다의 습성상 짝짓기에 성공할 확률은 더욱 낮다. 판다는 3~4월 짝짓기에 성공하면 4개월 간의 임신기간을 가진 뒤 7~8월경 출산한다. 판다는 야생에 1,800여 마리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을 비롯해 한국, 미국, 영국 등 20개국 동물원 등에서 사육되고 있다.

세계적 희귀동물인 자이언트 판다가 국내에서 태어났다./사진제공=에버랜드세계적 희귀동물인 자이언트 판다가 국내에서 태어났다./사진제공=에버랜드


특히, 판다는 곰과 동물 중에서도 성체에 비해 새끼가 작게 태어나는 종으로 성체(130㎏ 내외) 체중의 800~900분의 1 수준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난다.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수다. 에버랜드는 판다 임신과 출산을 위해 수년간 역량을 집중해왔다. 혈액과 소변검사 등 호르몬 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고, 지난 3월 임신 이후에는 전용 분만실을 별도로 마련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해왔다.


에버랜드는 새끼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전용 사육시설인 판다월드 내부에 특별 거처를 마련했으며, 새끼의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당분간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공개시기는 판단가 잘 걷고 주식인 대나무를 섭취할 수 있는 시기인 생후 5~6개월로 이르면 연말께 공개될 전망이다. 대신, 에버랜드는 새끼 판다의 성장 과정을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양국 정상이 희귀동물인 판다를 공동 연구하자는데 합의하면서 2016년 3월 중국 쓰촨성(四川省) 판다 연구기지에서 들여왔다. 당시 각각 만 3, 4세로 새끼였지만 국내에서 건강하게 성체로 자라면서 출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에버랜드는 판다월드에서 지내온 두 판다는 그동안 950만명 이상이 관람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강철원 에버랜드 판다 사육사는 “지난 4년 여간 함께 생활해온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부모가 돼 너무 기쁘다”며 “국민들이 아기 판다 출산 소식으로 잠시나마 피곤한 일상을 잊고 새 생명의 희망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기 판다 성장 관련 인포그래픽./자료제공=에버랜드아기 판다 성장 관련 인포그래픽./자료제공=에버랜드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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