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주한 美·中 대사 전격 회동, ‘G2 대립 속 무슨 말 오갔나’




미·중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와 중국 대사가 22일 만나 양국관계 등을 논의했다.


주한 미국대사관과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1시간가량 중구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와 만나 미중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회동사실을 공개하며 “오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님과 좋은 만남을 갖고 중요한 미·중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적었다. 그는 싱하이밍 대사와 환하게 웃으며 찍은 ‘셀카’도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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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싱 대사는 “중미 양국은 협력하면 서로 이롭고 싸우면 서로 해롭게 된다”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은 중미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공동 염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을 대신하거나 능가할 의지가 없고 미국도 중국의 핵심적 이익과 중국 국민들의 자주적인 선택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회동 뒤 “해리스 대사가 싱 대사와 다양한 외교 현안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웨이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번 회동에 대해 “싱 대사님 취임 후 공식 예방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늦게 부임한 대사가 다른 나라의 대사를 예방하는 외교 관례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대사는 2018년 7월에 부임했고, 싱하이밍 대사는 올해 1월 한국에 왔다. 하지만 두 대사가 각종 행사 등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양자 회동을 한 것은 처음이다. 양국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상황에서 이뤄진 양국 대사의 회동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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