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결혼 안 하고 아이도 안 낳는다"… 7개월째 인구 자연감소

■통계청, 5월 인구동향·6월 인구이동

5월 출생 2.3만명 < 사망 2.4만명

코로나로 혼인 건수도 21% 급감

올해 사상 천 인구 자연감소 나타날듯

주택거래 활발에 인구이동 코로나 불구 25%↑




올해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3,001명으로 1년 전보다 9.3% 줄었다. 출생아 수가 전년 동기와 견줘 감소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54개월째다. 사망자 수는 2만4,353명으로 같은 기간 1.6% 줄었다. 고령화 등으로 사망자가 꾸준히 늘던 추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 수 감소는 이례적이다. 하지만 통계청은 “비교 대상인 지난해 5월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로 워낙 많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5월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줄기는 했지만 동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출생아 수는 주는데 사망자 수는 크게 느는 탓에 우리나라 인구는 5월 1,352명 자연감소했다. 이 같은 ‘사망자>출생아’ 흐름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역대 최장이다. 5월 누적 출생아 수 감소율은 10.6%로, 1년 전의 7.4%보다 가파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난 첫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향후 출생률과 연관이 있는 혼인 건수는 5월 1만8,145건에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900건(21.3%)이나 줄었다. 통계청은 결혼적령 인구 감소 영향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을 미룬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런 영향에 혼인 건수는 4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21.8% 줄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인구 이동은 6월 6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3%나 늘었다. 2015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인구 이동은 지자체에 신고된 전입신고 중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가 바뀐 경우를 의미한다. 인구 이동이 2018년 54만4,000건, 2019년 48만4,000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올해 60만명대로 크게 늘어난 것은 주택경기의 영향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주택매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었고 전월세 거래량도 25%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인구 이동 증가에 전적인 영향을 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