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 2분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요’ 확대로 깜짝 실적을 거뒀다.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서버용 D램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대거 확보해 놓아 3분기부터는 D램 등 주요 제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힘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매출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6%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23.4%늘었다.
반도체 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서버용 D램(DDR4 32GB기준)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말 1개당 106.0달러를 기록한 후 올 1월(109.0달러), 2월(115.5달러) 등 매월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143.1달러를 기록했다. PC용 D램(DDR4 8Gb 기준)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달 3.31달러로 지난해 말 2.81달러 대비 높아졌다. 특히 낸드플래시 기반 SSD 제품 판매 호조 또한 삼성전자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5~6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지만 수익을 내는 곳은 삼성전자 뿐이다. 삼성전자 기술력이 뛰어난데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경쟁력까지 높기 때문이다.
가전 사업부는 각종 오프라인 매장 셧다운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며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등 IM 사업부 또한 미국의 ‘화웨이 제재’ 따른 반사이익과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 등으로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