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이 총 1조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2’ 위탁 운용사 3곳을 발표했다.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산업군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자본시장 주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기업구조혁신펀드2 운용사(GP)에 SG프라이빗에쿼티(PE)·한국투자PE, 에버베스트파트너스·하나금융투자, 화인자산운용·KB인베스트먼트 등 총 3곳을 선정했다. 또 관심을 끌었던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 운용사에는 유진자산운용, SKS PE·신한금융투자 2곳을 선정했다.
성장금융은 조성된 모펀드(5,015억원)를 통해 PEF에 2,006억원, PDF에 1,003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PEF는 운용사 별로 약 650억원, PDF는 약 500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GP들은 매칭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펀드 결성시한은 최종 선정일로부터 4개월 이내다.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2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에 대기업이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2018년과 2019년 2차례에 걸쳐 진행된 1차 펀드에서는 중소·중견기업만을 대상으로 사전적·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도록 했다. 이번에는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고 좀 더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주목적 투자 대상을 확대했다.
또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 범위를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 대상기업, 기업재무안정PEF에 허용된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 ‘중기 신속 금융지원 프로그램’ 공동운영 지침의 적용을 받는 기업, 기타 채권금융기관과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 기업 등으로 정했다. 이밖에 코로나19 피해기업도 투자할 수 있다.
현재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1조원 규모의 6개 블라인드펀드가 운용 중이다. 또 6개 프로젝트펀드 약 5,500억원을 조성한 바 있다. 투자를 집행한 기업은 총 16개 7,000억원이다. 동부제철, 성동조선해양 등이 대표적 투자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