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사이에 위치한 ‘장흥 천관산(天冠山)’은 예로부터 호남 5대 명산으로 불렸다. 구룡봉, 구정봉 등의 산봉우리는 돌탑을 쌓은 것처럼 솟은 기암괴석들로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산 능선부의 억새군락지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연대봉, 환희대 등 몇몇 산봉우리와 능선에 오르면 다도해 경관이 펼쳐지며, 맑은 날에는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경승지로 여겨 장흥 천관산을 찾은 이유다.
경관만 좋은 게 아니다. 백제와 고려 때를 거쳐 조선 초기에 이르기까지 천관산은 일대 행정구역의 중심이 됐다. 국가 치제를 지내기도 했고 봉수를 설치해 국방 요충지로도 활용했다. 그 일대에 천관사, 탑산사 등 사찰·암자와 방촌마을 고택 등 문화관광자원까지 분포하니 천관산은 역사문화적 가치도 뛰어나다.
문화재청은 6일 ‘장흥 천관산’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천관산의 탁월함과 영험함 등의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 ‘연려실기술’ ‘동문선’ 등에 수록된 ‘천관산기’ 등으로 상당수 전해내려 오고 있다.
문화재청이 명승으로 지정하고자 하는 지역은 행정구역상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 일대의 약 130만㎡ 규모의 구역이다.
‘장흥 천관산’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