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로 결혼식 줄취소…서울 웨딩홀 18곳 폐업

하객 줄자 수익 큰 뷔페서 결정타

예약중단업체 포함땐 수십곳으로

보호 기준 없어 소비자 피해 심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웨덱스코리아 웨딩박람회에서 예비 신혼부부가 마스크를 끼고 웨딩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서울경제DB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웨덱스코리아 웨딩박람회에서 예비 신혼부부가 마스크를 끼고 웨딩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서울경제DB



“10월에 예식을 해야 하는데 지난 8일 새벽 갑자기 회사가 폐업한다고 연락이 왔어요. 계약금 반환해준다고 계좌번호만 알려달라고 하는데 전화는 안 되고 답답해 죽겠습니다.” (웨딩 온라인 카페 게시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결혼식이 취소되거나 하객이 줄어 매출이 급감해 폐업하는 웨딩홀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를 호소하는 온라인 글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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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지역에서만 이미 폐업을 결정했거나 신규 예약을 받지 않고 사실상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웨딩홀은 18개에 달한다. 실제 역세권이고 강변 조망을 갖춰 인기를 끌었던 광진구 구의동 다온플라츠컨벤션은 지난 6월 폐업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마리에가든’도 지난 5월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구로구 오류동 호텔 베르누이 웨딩컨벤션은 지난 달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숙소로 지정되면서 웨딩홀 영업도 잠정 중단됐다. 코로나19로 고객이 줄자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신규 예약을 받지 않는 웨딩홀까지 포함하면 30개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신규 예식은 물론 지난봄에서 올가을로 미뤘던 것까지 취소됐다”고 말했다.

결혼식이 열려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때문에 하객이 줄면서 웨딩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뷔페식사 매출이 급감하면서 마진이 거의 없자 폐업이나 임시 영업중단을 선택하는 웨딩홀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에 8개 웨딩홀을 운영 중인 ‘유모멘트’에 따르면 결혼 성수기인 지난 3월~5월 두 달간 코로나19로 예식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39% 급감했다. 하객 수도 33만 4,000명을 예상했지만 그 절반인 15만 5,000명에 그쳤다. 유모멘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 가을에도 웨딩업계의 실적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며 “올 연말까지 문을 닫는 웨딩홀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결혼식을 앞두고 웨딩홀이 갑작스럽게 폐업하는 사례도 많아 예비 부부들이 금전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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