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탈경계의 시대, '공감형 인간'이 대안이다

[책꽂이-호모엠파티쿠스가 온다]

■최배근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글로벌 금융위기(2008),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피해(2011), 그리고 코로나19(2020)까지 2000년대 들어 전 세계는 처음 겪는 위기들을 겪으며 큰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를 위협하는 대규모 위기 앞에 인류는 왜 무기력할 수밖에 없을까.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인 국내 대표 경제사학자 최배근은 신간 ‘호모엠파티쿠스’에서 현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공감형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엠파티쿠스’가 펼쳐갈 미래를 전망한다. 저자는 2000년 이후에 일어난 대재난에 각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근대 산업문명의 가치관이 연결의 세계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분리되어 있고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는 과거의 사고방식으로 대응한 결과 재앙이 일상화됐다는 것이다. ‘모두를 위한 자유’, ‘모두를 위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치인 ‘공감’을 재발견해야 탈경계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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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의 인간형은 개인주의 성향의 경제적 인간, 즉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였다. 하지만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이익 공유를 매개로 자원을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생태계의 인간형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공감하는 인간’이야말로 자신이 속한 사회 및 자연 생태계와 공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연결 세계에 필요한 인간형이라고 책은 역설한다. 1만6,000원.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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