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105560) 회장이 한날한시에 ‘디지털 전환·고객중심’을 주창하고 나섰다.
조 회장은 1일 그룹 창립 19주년을 맞아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조 회장은 디지털로 미래 금융의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의 모든 것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정성으로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한순간 무너져버릴 수 있음을 투자상품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며 “상품·서비스 개발부터 판매·사후관리까지 고객의 관점에서 실질적 가치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등 사회가 기대하는 금융의 역할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이날 푸르덴셜생명의 KB금융그룹 편입 기념 출범식을 찾아 “고객·현장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중심주의는 푸르덴셜생명의 경쟁력이자 KB금융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라며 “고객·현장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푸르덴셜생명만의 서비스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프플래너 조직에 모바일 웰스매니저 기능을 더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출시도 독려했다. 윤 회장은 “푸르덴셜생명 하면 프리미엄 영업 모델이 떠오를 정도로 고액 자산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성과도 냈다”며 “라이프플래너 조직과 KB라는 최고의 인프라이자 든든한 파트너를 통해 프리미엄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정보기술(IT) 전문 관계사 하나금융티아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디지털 변화의 ‘핵심 동력’을 당부했다. 그는 “하나금융티아이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비대면·디지털 중심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인재가 돼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그룹의 발전을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창립 30주년에 서른 살이 된 직원, 재택근무 중 자택에서 자녀와 함께 참여한 직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화상으로 기념식에 참여한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30대 시절의 고민이나 직원들과의 추억 등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휴머니티’의 가치 및 하나금융의 10년 후 미래 비전에 이르기까지 진솔한 경험담을 공유하며 격의 없이 소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