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종인, 초선 띄우기에...보선 출마 접은 김세연

김세연 전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김세연 전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는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 뜻을 밝히면서 차기 후보로 ‘초선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3선 출신인 김 전 의원의 선택이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초선 의원들에게 재보궐선거를 준비하라고 독려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족한 사람에게 보내주는 많은 분의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영광으로 생각하지만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없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동체가 되는 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 부산 금정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19·20대 국회까지 이 지역 출신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김무성·이진복 전 의원, 서병수·조경태 의원 등과 함께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후보로 거론돼왔다. 지난 총선에서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개혁적 정치 성향까지 갖춰 서울·부산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취임 직후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젊은 경제통’을 내세우면서 단숨에 몸값이 치솟았다.


김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내에서는 중진이 아닌 초선 출신 의원들이 야권 대표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의 불출마가 다음 선거에서 ‘변화’를 키워드로 내세우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 결과적으로 당내 중진 의원들의 출마 움직임을 제어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김 위원장은 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에서 (후보가)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못 박았다. 서울시장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외부인 영입설을 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회견에 앞서 이미 당내 일부 초선에게 내년 4월 실시되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준비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당내 중진보다는 초선 의원이 차기 후보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서울과 부산 초선 의원 몇 명에게 내년 재보궐선거에 대한 출마 의사를 묻고 준비하라는 의중을 직접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설 것을 제안한 초선 의원들은 당내에서 경제와 정책에 정통한 인사들로 평가받고 있다. 제안을 받았다고 알려진 한 의원은 “그 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는 영역”이라며 “거짓을 말하기도, 그렇다고 맞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선 의원들이 서울과 부산 광역 지자체장 선거에 호기롭게 뛰어들지 여부는 미지수다. 공직선거법(제53조)은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에 의원직을 사퇴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내년 4월7일로 예정된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의원직을 3월 초에 던져야 한다. 의원직을 1년도 못 채우고 직을 내려놓는 셈이다. 물론 이는 당의 공식 후보가 될 때 가능한 일이다. /구경우·김혜린기자 bluesquare@sedaily.com

박진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