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직원 쓰는 자영업자 1년만에 17만명 '증발'

7월 134만명…전년비 11.5%↓

2분기 폐업점포도 10만여곳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4분기 서울을 포함한 17개 시도에서 장사가 안돼 문을 닫은 상가 점포가 10만3,943곳에 달하는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지난 7월 자영업자 수도 55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567만5,000명) 보다 12만7,000명(2.3%)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7월 자영업자 감소폭이 2만6,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감소폭이 4.9배나 커졌다.

8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4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52만명)보다 17만5,000명(11.5%) 감소했다. 7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0만3,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4만8,000명(1.6%)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감소는 휴·폐업을 의미한다.




문제는 자영업자 중에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확연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매출 부진 등으로 월세가 밀려 보증금을 까 먹는 지경에 이르자 잇따라 줄폐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8월 중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8월 이후에는 자영업자의 폐업이 급격히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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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소상공인 3,415명을 대상으로 경영 실태조사를 한 결과, 매출액 영향에 대해 60%는 ‘9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업종 전망에 대해 50.6%는 ‘사업을 유지하고 있지만, 폐업을 고려할 것 같다’고, 22.2%는 ‘폐업상태일 것 같다’고 답했다. 약 70%가 향후 폐업하거나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폐업을 결정하고 가게를 내놔도,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며 “임차료 · 관리비 등을 그대로 내고 있어 생계가 막막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6일까지였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오는 13일까지 1주일 더 연장했다. 전국에 시행 중인 거리 두기 2단계는 2주 연장해 오는 20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된 8월 이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며 “미국이 중소기업에 대해 재난대출제도를 시행한 것처럼 자영업자를 재난재해에 상응하는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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