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KPGA 문경준, 39세에 20야드 늘린 비결은

몸회전 스윙 교정·트레이닝 강화

빨라진 스피드에도 밸런스 유지

신한동해오픈 2R 13언더 선두

노승열·김민규 9언더파 공동2위

문경준이 신한동해 오픈 2라운드 15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문경준이 신한동해 오픈 2라운드 15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드라이버 샷의 캐리(체공 거리)가 15~20야드 늘면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문경준(38·휴셈)은 라운드당 69.00타로 지난해(70.18타)보다 1타 이상 낮은 평균타수를 기록 중인 비결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1년 새 평균 1타 넘게 낮추는 일은 정상급 선수에게 쉽지 않은 과제다. 마흔을 목전에 둔 중견 선수가 샷 거리 20야드를 늘리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어려운 일이다.

11일 현재 문경준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0시즌 공식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는 299.46야드다. 지난해 290.63야드로 이 부문 28위였던 그는 올해는 13위로 장타자 대열에 합류했다. 몸을 불린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의 장타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체형이 그대로인 문경준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문경준은 “지난해 여름부터 스윙코치(염동훈 프로)의 도움을 받아 몸의 회전을 이용한 스윙으로 바꾸다 보니 거리가 늘었다”면서 “(장비 측정 결과로는) 캐리만 15~20야드가 늘어 300~310야드 정도 나온다”고 밝혔다. 거리가 늘어 특히 파5홀에서 버디 수확이 수월해지면서 스코어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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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재학 중 골프에 입문해 독학으로 익히다시피 했던 그는 “이전까지 혼자 손에 의존해 감각과 느낌만으로 쳤다면 이제는 좀 더 과학적이 됐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4~5년 전부터 트레이너와 함께해온 운동 방식이 현재 스윙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 후 숙소에서도 틈틈이 운동을 하고 컨디션 조절 위주였던 종전과 달리 무게를 많이 들고 복근 운동도 자주 하고 있다. 거리가 늘면 정확성이 떨어질 위험도 있지만 “몸이 준비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빨라진 스윙스피드에도 밸런스를 유지해 다행히 방향성이 틀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경준은 자신감을 앞세워 이날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신한동해 오픈(총상금 14억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렸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에다 이틀 연속 이글을 곁들여 6언더파 65타(중간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5년 만의 통산 2승 달성 전망을 밝혔다. 지난해 우승 없이도 꾸준한 경기력으로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던 문경준은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부터 이어온 연속 컷 통과 행진을 25개 대회로 늘렸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군 복무 중인 이형준의 31개 대회다.

신예 김민규(19)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노승열(29)이 나란히 9언더파 공동 2위에 올라 문경준을 4타 차로 추격했다. 2014년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우승자인 노승열은 미뤄왔던 국내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김민규는 이번 시즌 두 차례 준우승을 하며 10대 돌풍을 이끌고 있는 선수다. 최민철(32)과 유럽 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왕정훈(25) 등이 8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인천=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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