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 한계기업 비중 OECD 중 다섯 번째로 커"

서비스업종은 OECD 두 번째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올해, 비중 더 커질듯"

우리나라 기업 중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종의 경우 한계기업 비중이 OECD 중 두 번째로 컸다. 정치 논리에 매몰돼 기업 구조조정은 등한시한 결과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산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한계기업 비중은 17.9%로 집계됐다. OECD 37개국 중 비교가 가능한 24개국 평균은 12.4%로 우리나라보다 5%포인트 이상 낮았다. 순위를 매기면 우리나라는 24개국 중 캐나다·그리스·미국·스페인 다음으로 한계기업 비중이 컸다. 통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한계기업이라고 한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38.1%로 가장 컸다. OECD 평균인 10.1%를 4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으로, 조사 대상 24개국 중 터키(40%)만 유일하게 우리나라보다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코로나19로 레저, 관광, 호텔 등 서비스업종이 큰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향후 이들 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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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간 추이를 따져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한계기업 비중이 2017년 15.4%에서 지난해 17.9%로 2.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한계기업 비중이 큰 미국 등 4개 국가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훨씬 크다. 미국은 1.2%포인트 비중이 증가했고, 캐나다·스페인·그리스 모두 비중이 하락했다. 전경련은 “이런 추이가 계속된다면 OECD 국가 중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순위는 향후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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