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 사당 채석장 사업성 없다 결론”... 관문도시사업 시작부터 삐걱

관문도시 조성사업 시업사업 지역인 사당 사업성 미달

공공투자관리센터 "B/C값 모자라다" 지난달 서울시에 통보

청년·신혼주택, 청년창업지원시설 조성계획 사실상 무산

서울 관문도시로 개발한 후 사당 IC인근 폐석장 부지의 조감도./사진=서울시서울 관문도시로 개발한 후 사당 IC인근 폐석장 부지의 조감도./사진=서울시



서울 동작구 사당과 남태령 인근 채석장 부지 개발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 40년간 방치된 지역을 서울시가 ‘관문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타당성 검토 결과 사업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한 ‘서울 관문도시 조성사업’은 시범사업부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당동 채석장 개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용역을 수행한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리맥)는 지난달 시 측에 해당 사업에 대한 비용대비편익비율(B/C)이 기준값(1) 미치지 못한다는 검토 결과를 최종 전달했다. B/C값은 0.5 안팎으로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성이 없다는 결과다.


사당동 채석장 부지개발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2018년 발표한 서울 관문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복합 개발 사업이다. 서울 관문도시 조성 사업은 지난 50년간 방치된 경계지역 12곳을 지역 특성에 맞춰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사당동 채석장 부지의 경우 서울 관문도시조성사업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지역으로 12개 사업지 중 1호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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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채석장 일대는 지난 1970년대 문을 닫은 채석장을 그대로 방치하면서 안전과 경관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 곳이다. 이에 시는 관문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사당을 ‘청년을 위한 거점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했다. 청년·신혼부부 주택 200여 가구는 물론 지식산업센터와 창업지원시설 등 총 2만 8,000㎡의 청년 일자리 시설, 문화·활동공간까지 조성한다는 구상이었다. 서울시는 채석장 일대 개발 사업에 9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성이 모자라다는 평가를 받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리맥 측은 이곳에 공동주택이나 일자리 시설 등 건축물을 짓기보다 녹지로 조성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측은 이달 말께 자체 투자심사를 진행한 뒤 추진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서노원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이와 관련 시의회에 “사당 IC일 대 투자 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과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며 “(만약) 투자 심사가 통과된다면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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