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낙연, 당내 그립감↑…지지율은 여전히 취약

의료계 집단파업 사태 등 해결하며 장악력 키워

정책 제안 쏟아내는 이재명과 여전히 박빙 경쟁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취임 2주일을 넘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당내 장악력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을 주도하면서 당내 돌출언행을 단속하며 당 안팎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대표에게 “든든하다”며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박빙인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은 여전히 뼈아픈 대목으로 거론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3일 “이 대표는 5선으로 고참이지만 당내 경험이 많지 않아 주류는 아니었다”면서도 “보름 동안의 운영으로 당에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대표적 성과로는 의료계의 집단파업 사태를 해결했다는 점이 꼽힌다. 이 대표가 임명한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의료계와 밤샘협상 끝에 공공의대·의대증원에 대한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파업을 종료하기로 하는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코로나19 진정 이후에 협의체를 통해 다시 논의하겠다”며 “지금은 의료계와 힘을 모아 코로나19 안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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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의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군기반장’ 면모를 보이고 있다. 8일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 뉴스 편집 압박성 문자’로 논란을 일으키자 다음날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이 국민들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 한다”며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이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것도 이 대표의 경고 이후 이뤄진 것이다.

다만 강력한 대선 라이벌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선명성 경쟁에 취약하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기본대출까지 자신만의 뚜렷한 정책적 주장을 펼치며 지지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11일 한국갤럽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지사가 이 대표를 두 달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 대통령, 민주당의 지지율과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추미애 사태’ 등으로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약점이다. 여론조사 결과 이 지사(22%)와 이 대표(21%)의 지지율 차이가 1%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이 대표는 지지율 면에서 악재가 더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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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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