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이인호 "온라인 '경제토론' 개설해 현안 논의…전문성 보강한 '경제서신'도 선뵐 것"

[서경이 만난 사람-이인호 경제학회장]

국내 최대 학술 단체 경제학회는

1952년 출범…회원만 5,000여명

경제학 관련 국민적 이해에 기여

10일 이인호 한국경제학회장./이호재기자. 2020.09.10



“경제학자들이 기초학문 연구에 비해 사회 문제에 대한 의견 제시가 부족했다고 봅니다. 더 많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경제학계를 대표하는 이인호 한국경제학회 회장은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경제학자의 관심과 참여를 강조했다. 지난 1952년 11월 출범한 한국경제학회는 회원만 5,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학술단체 중 하나다.


올 초 50대 학회장에 취임한 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도 한국경제학회를 7개월가량 이끌며 적잖은 변화를 이뤘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으로 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경제토론’이다. 경제학회는 지난 5월 홈페이지에 경제토론을 개설해 사회 현안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의견을 피력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경제토론에 참여하는 패널은 청람상(연구 성과가 뛰어난 45세 미만 경제학자에게 주는 상)과 한국경제학술상 수상자들로 구성했다. 경제토론은 올해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긴급재난지원금, 고용보험 확대, 기본소득, 부동산 정책 등 네 가지 현안에 대한 국내 주요 경제학자들의 의견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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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경제토론에 이어 훨씬 더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학자들의 의견을 개진할 ‘경제서신’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경제토론에서 경제학자들이 현안에 대해 상식선에서 생각을 말했다면 경제서신은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경제학자가 깊이 있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상호 보완관계가 될 수 있어 첫 서신의 주제를 선정해 저자를 섭외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경제학자들의 의견이 체계적으로 대중에 전달되고 묵묵히 내공을 쌓아온 다양한 경제학자를 시민들이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실제 경제토론에서 이름을 알린 신진학자들 중 일부가 언론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경제학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뉴노멀이 된 ‘웨비나’ 등을 통해 내년 1월 말까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과 경제교육, 혁신금융, 온라인플랫폼 규제 등에 대한 5~6개의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그는 이번 학기 온라인 수업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게임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KAIST와 미 예일대, 미 UCLA에서 3개의 석사학위를 받은 후 UCLA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미시경제학자로 국내 최고의 게임이론 전문가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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