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북한산 인수봉서 고려 초기 추정 '불상' 발견

몸통과 머리 분리된 채 발견돼

보개 꽂는 촉 남아 있는 석불상

북한산 인수봉에서 발견된 고려 초기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북한산 인수봉에서 발견된 고려 초기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북한산 인수봉 아래에서 고려 초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이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인수봉 아래 계곡에서 고려 초기 석불 입상을 발굴했다고 14일 밝혔다.


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4월 흙에 반쯤 묻힌 상태로 석불로 추정되는 바위가 발견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정밀발굴조사를 벌여왔다. 지난 12일 바위를 뒤집자 불상의 몸통이 모습을 드러냈고, 불상 머리는 몸통 다리 끝쪽 바로 옆에서 발견됐다. 해당 석불입상은 목이 부러진 상태지만 얼굴의 형태와 몸통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북한산 인수봉에서 발견된 석불입상의 몸통부분의 모습./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북한산 인수봉에서 발견된 석불입상의 몸통부분의 모습./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석불 입상의 몸체는 높이 2m에 폭 65㎝, 머리는 높이 60㎝·폭 45㎝로 현재 전체 높이는 260㎝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산 인수 석불입상은 10세기에서 11세기 석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 발견된 여래상 중 머리에 쓰는 보계(寶蓋, 머리에 씌우는 갓)를 꽂는 촉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석불 중 하나로 연구사적,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공원사무소는 설명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발굴을 계기로 공원 내 산재해 있는 숨어있는 역사적 보물의 가치를 밝히고,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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