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두산타워 8,000억에 팔렸다…3조 자구안 탄력

㈜두산, 마스턴자산운용에 매각

담보 등 빼고 2,000억 손에쥘듯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서울경제DB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서울경제DB



두산(000150)그룹이 지난 1998년부터 본사 사옥으로 쓰던 서울 동대문의 두산타워(사진) 빌딩을 매각한다. 극심한 자금난에 빠진 두산중공업(034020)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조 조정 작업의 일환이다.

㈜두산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시 중구 두산타워 빌딩을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수 주체는 부동산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이다. 이번 매각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이며 처분예정일자는 오는 28일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에서 두산 측이 원하는 수준의 가격을 받아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두산타워는 4,000억원이 담보로 잡혀 있어 실제 두산그룹이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2,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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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헐값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도 “매각 기한을 정하면 시간에 쫓기고 실제 생각한 가격 이하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두산의 자산 매각에 충분한 시간을 준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의 자산 매각이 잇따라 속도를 내면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에 탄력을 받게 됐다. 두산그룹은 이달 초 두산중공업에 1조3,00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인 모트롤과 동박 생산업체인 두산솔루스(336370)를 매각한 데 이어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 다른 자회사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두산중공업의 골프장 클럽모우CC 매각을 완료하고 차입금을 처음으로 상환했다. 매각대금 1,850억원 중 회원권 입회보증금 반환 비용 등을 제외한 1,200억원을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산그룹은 연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두산분당센터’가 완공되는 대로 계열사를 집결시켜 ‘분당 시대’를 열 방침이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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