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고어텍스' 개발자 로버트 고어 별세




방수 원단의 대명사 ‘고어텍스’를 개발한 로버트 W 밥 고어(사진) 고어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20일(현지시간) 고어텍스 제조업체인 미국 고어사는 화학공학자이자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고어 명예회장이 지난 17일 오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어는 미국 유타주에서 태어나 델라웨어대와 미네소타대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 과정을 거친 뒤 아버지와 삼촌이 1958년 설립한 고어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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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새로운 형태의 폴리머를 개발한 고어는 이를 10배 길이까지 잡아당겼을 때 물방울 입자보다도 작은 미세 구멍이 수십 억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이 원단의 방수 기능을 알아본 고어는 자신의 이름을 딴 ‘고어텍스’라는 명칭을 붙여 1976년 세상에 선보였다. 땀은 밖으로 배출하고 눈·비의 침투를 막는 고어텍스는 등산복과 신발 등 수많은 아웃도어용품에 적용되면서 대표적 방수 원단으로 자리 잡았다. 또 심장 패치와 같은 의료기기나 우주복, 기타 줄 등을 제조하는 데도 널리 쓰이고 있다.

1996년 고어는 “우리 제품의 도움으로 심장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포함해 미래 세대와 사회에 값진 유산을 남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고어 사의 CEO 자리에 올라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회사를 이끄는 4년 동안 고어는 세계 플라스틱기술자협회(SPE) 등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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