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코딩을 직접 실습했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K-디지털 트레이닝’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장관도 코딩하니 국민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이 장관은 22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K-디지털 트레이닝’ 온라인 설명회에서 직접 코딩을 실습했다. ‘K-디지털 트레이닝’과 ‘응원합니다’를 입력하고 별모양과 하트모양으로 코딩했다. 이 장관은 본 행사에서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고 깔끔하게 코딩을 완료했다.
사실은 ‘사전 연습의 결과’였다. 이 장관은 본 행사 전 코딩을 미리 연습해봤고 오류도 몇 번 냈다. 몇 차례 코딩을 한 후 손에 익자 이 장관은 “임무 완료”라는 말과 함께 미소도 지었다.
이 장관은 ‘문과생’이기도 하다. 그는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 장관은 ‘문과 졸업인데도 코딩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도 궁금해서 IT 업체를 방문했을 때 대표님께 문과생 출신을 채용했는지 물어봤다”며 “기본적인 교육만 충실히 받으면 잠재능력을 본다고 했다. IT 회사에 문과생이 많이 채용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직접 코딩을 한 이유는 ‘K-디지털 트레이닝’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K-디지털 트레이닝은 고용부의 기존 직업훈련 시스템인 ‘내일배움카드’와 직업훈련포털에 코딩·핀테크·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교육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내일배움카드는 취업준비생 등 구직자들이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비용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제도다.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이라면 ‘직업훈련포털’에 방문해 K-디지털 트레이닝 과정을 신청할 수 있다. 고용부는 직업훈련포털 개편 후 다음 달부터 수강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효율적 교육이 주입식이 아닌 문제해결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착안해 대학·기업이 직접 훈련과정을 설계하도록 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우아한형제들·멋쟁이사자처럼·프로그래머스 등 참가 기업들은 자기주도·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을 통해 코딩·AI 기술을 교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를 팀별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창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취업 연계도 꾀할 수 있다.
K-디지털 트레이닝은 한국형 뉴딜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정부는 2025년까지 18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동영상은 고용노동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