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박덕흠 사퇴' 공세...野는 조사위 구성 미적

민주 "朴, 반성 대신 뻔뻔한 변명"

국민의힘, 특위 구성원도 못정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당시 피감기관들로부터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당시 피감기관들로부터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의원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다. 특히 국민의힘은 전날 박 의원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특위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후 아직까지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대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처리할 때 국토위에 있던 박 의원이 직접 환노위를 방문, 법안의 특정 내용을 막으려 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이해충돌이라는 표현이 아주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의원들을 사보임할 때 적절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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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부대표인 문진석 의원도 박 의원의 전날 해명 기자회견을 놓고 “반성 대신 뻔뻔한 변명만, 발뺌과 궤변만 난무했고 명확한 해명은 없었다”며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몰아세웠다. 문 의원은 “박 의원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쓴 것이 아니라 오얏을 모조리 훔친 것”이라면서 “사법당국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국민의힘도 제대로 진상을 규명해 공당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의 공세에도 야당의 조치는 미온적이다. 최형두 국민의힘 대변인은 긴급진상조사특위와 관련해 “일반 윤리 문제가 아니다.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등, 특허 기술로 수주를 받았다는 등 이런 주장은 전문가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검찰 수사보다 빨리 해답을 줄 수 있도록 진행될 것이다. 다만 아직 내부 구성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이 박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4월 곽상도 의원이 민주당 성범죄 진상조사단을 꾸릴 당시만 해도 당 차원에서 내부 구성 인원을 정한 뒤 발표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후 내부 구성원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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