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해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이 8년 만에 폐쇄됐다. 마포 쉼터에 지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더는 없어 쉼터 운영을 중단하게 된 것이다.
28일 정의연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연은 전날 마포 쉼터 내부 정리를 마무리했다. 쉼터에 있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유품과 단체의 기록물 등은 마포구에 마련된 별도의 수장고로 옮겨졌다. 정의연은 이달 중으로 쉼터를 기증했던 명성교회에 쉼터를 반환할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인 마포 쉼터는 정의연이 명성교회에게 지원받아 지난 2012년부터 무상 사용해왔다. 이 곳에서는 고(故) 이순덕(1918∼2017)·김복동(1928∼2019) 할머니가 생전에 머물렀다. 올해 6월까지 길원옥(92) 할머니도 요양보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거주하다가 양아들 황선희(61)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로 거처를 옮겼다.
안성 힐링센터에 이어 마포 쉼터도 문을 닫으면서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운영하는 ‘쉼터’는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한편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평화의 우리집의 마지막을 눈에 담기 위해 잠시 다녀왔다”며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아직도 길원옥 할머니 모습이 보이고 김복동 할머니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이순덕 할머니의 어리광 섞인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할머니들과 우리의 시간을 담은 공간에 오늘로 완전한 작별인사를 한다”고 추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