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미래포럼’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국회의원 연구모임으로 범야권 의원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6일에는 안 대표가 첫 강연 타자로 나서 ‘반문연대’ 제안에 선을 그으며 “야권 재편으로 새로운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중도뿐 아니라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포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포럼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접촉점을 넓혀가면서 범야권 연대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6일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 수석부대표가 직접 안 대표에게 ‘야권의 새 플랫폼에서 안철수의 역할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기도 했다. 당시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할 각오”라고 답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민미래포럼은 범야권 모임”이라며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형성됐는데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활동을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필두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유승민 전 의원의 강연도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오는 20일 진 전 교수가 국민미래포럼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들 앞에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유 전 의원의 강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진중권 전 교수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조그만 모임에 초청돼 강연하는 것 뿐”이라며 “강연 내용은 아직 안 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수정당에서 대선 후보 배출을 위한 ‘빅텐트’ 전략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진 전 교수가 야권의 ‘빅텐트’ 형성 조건과 방법에 대한 뼈 있는 분석을 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5월에도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오신환 전 의원이 주최한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 참여해 총선에서 패배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향해 ‘뼈 때리는 독설’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당 대표가 황교안이었다. 이것만 봐도 탄핵의 강을 못 넘은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한 배경을 진단했다. 이어 “결국 통합당에 태극기 보수 유튜버만 남았다”며 “혁신하지 못해 그들에게 의존하고, 여론 헤게모니를 넘겼다. 무조건 지지하니 안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통합당은 뇌가 없다”며 무너진 여의도연구원의 싱크탱크로서의 역할도 꼬집었다.
이에 오 전 의원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출마자인 토론회 참여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수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