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3%(5.63포인트) 오른 2,452.83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연고점을 넘어섰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에너지·철강 등 경기민감주가, 금리 상승에 따른 기대감으로 은행·보험업종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등 비대면 관련주들은 일제히 4~5%대나 급락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모처럼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17조원을 넘었다. 국고채 3년물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0.017%포인트 오른 0.976%를 기록했다.
앞서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코로나19 백신 소식으로 전거래일보다 2.95% 뛴 반면 나스닥지수는 1.53%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시대를 주도했던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와 소형주로 이동한 결과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다우의 경우 크루즈 업체 카니발이 39%가량 폭등한 것을 비롯해 항공사가 9% 안팎,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은행주가 13% 이상 상승했다. 반대로 나스닥의 줌(-17.37%)과 넷플릭스(-8.59%), 아마존(-5.06%) 등 주요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와 금값도 요동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수요증가 기대감에 8.5%나 급등했고 안전자산인 금은 5% 폭락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 국채도 이날 10년물 금리가 연 0.935%까지 치솟았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에서는 증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이날 증시 상승은 베이비스텝에 불과하다”며 ‘산타랠리’에 연말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현 수준보다 10%가량 높은 3,900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김영필특파원·박성호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