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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개선' 기류에...롯데쇼핑·LCC 볕 들까

"유니클로 과거 이익창출력 회복 땐

롯데쇼핑 실적·시총 상승 가능성"

日노선 노출도 큰 LCC에도 긍정적

유니클로 월계점 영업종료 안내문/연합뉴스유니클로 월계점 영업종료 안내문/연합뉴스



지난해 화이트리스트 배제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로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관계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면서 불매운동 여파에 내리막을 걸었던 기업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일관계가 반전될 경우 롯데쇼핑(023530)과 저비용항공사(LCC) 업종에 활력이 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19일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일관계 개선 시 롯데쇼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중국의 경제보복에 이어 일본 불매운동까지 번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유니클로 사업을 영위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노 재팬’ 충격으로 지난해 18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쇼핑은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한일관계 복원은 롯데쇼핑에 대한 실적 개선과 투자심리에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최근 양국 정치인의 회동이 잦아지면서 한일관계가 변곡점을 맞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피어나고 있다. 이달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일제징용 노동자 배상 문제를 논의하려 방일한 데 이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면담했다. 일본 내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촉발될 정세 변화에 대비해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클로가 과거의 이익창출력을 회복하면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20% 이상 변동 여력이 생긴다”며 “회복 속도에 따라 실적·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일본 노선에 대한 노출도가 큰 LCC에도 긍정적이다. 비록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 수요가 말라버렸지만 한일관계가 좋아지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일본 쪽에 몰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대형항공사와 달리 화물사업이 어려운 LCC는 근거리 해외 노선 확대를 통해 실적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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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낙관하기에는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스가 총리는 보수세력을 결집해야 하기 때문에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해 전격적인 입장 선회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정치 상황은 한일관계 개선 합의를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했다.

한편 이날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0.21% 오른 9만6,700원을 기록했고 진에어(272450)(-1.85%)·제주항공(089590)(-1.52%)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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