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조국, '동남권 신공항 말바꾸기' 논란에 "변하여 변한 것…언론도 말 바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나노 망사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감찰 무마 혐의 등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나노 망사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감찰 무마 혐의 등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8년 전 동남권 신공항 계획을 두고 “선거철 토목공약”이라고 비판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에는 직접 가덕도 국제공항의 이름을 제시하는 등의 행보로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3일 자신의 과거와 현재 발언을 비교하는 언론을 향해 “나에게 말바꾸기 운운할 자격이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하여 변한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중동과 일부 논객들이 2012년 내가 올린 신공항 건설에 비판적 트윗을 빌미로 내 말이 바뀌었다고 조롱한다. 이미 밝혔지만 8년 전 트윗을 찾아내느라 수고가 많았다”며 “흠집 낼 것 하나 찾았다고 신났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나는 2012년 이후 8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상황과 근거가 바뀌어 생각을 바꾸었다”며 “변하여 변한 것이다. 물론 신공항을 여전히 반대하는 정의당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황이 바뀐 것은 없는데 말을 바꾼 대표적 사례 중의 하나를 소개한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조선일보 2017년 1월5일 사설과 2019년 12월27일 사설을 비교해보라. 정의당은 몰라도, 귀사가 나에게 말바꾸기 운운할 자격이 있지는 않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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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대통령에서 독립된 공수처 설치, 이제 피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2017년 1월 사설과 ‘공수처는 수사 검열하는 ‘민변검찰’이자 ‘정권방패’. ‘명백한 위헌’’이라는 제목의 2019년 12월 사설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9일 “여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로 하고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을 흘리고 있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이런 비난 기꺼이 수용하여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Roh Moo Hyun International Airport)”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이 8년 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철 되니 또 토목공약이 기승을 부린다. 신공항 10조면 고교 무상교육 10년이 가능하다”며 동남권 신공항 정책을 비난해놓고 정권이 바뀌니 신공항 정책에 대한 판단도 바꾸고 있다며 조 전 장관의 ‘말바꾸기’ 행태를 지적했다.

이에 비판이 이어지자 조 전 장관은 “간단히 답한다. 시간이 흐르며 생각이 바뀌었다”며 “4대강 사업과 달리 가덕도이든, 김해 동남권 신공항이든 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에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고 위치 논란만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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