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철강 등 전통적인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데다 대규모 수주와 제품가격 상승 등을 통해 업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중공업(010140)은 전거래일보다 15.69%(940원) 오른 6,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달러(약 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시장이 이에 호응하면서 장 중 한때 23% 넘게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이 급등하자 다른 조선업체들의 주가도 잇달아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6.08%), 한국조선해양(009540)(6.47%), 현대미포조선(010620)(7.44%) 등 주요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6~7%대 강세를 보였다.
철강업종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탔다. POSCO(005490)는 전거래일보다 2.53% 올랐으며 동국제강(001230)도 13.98% 급등했다. 현대제철(004020)도 4%대 강세를 보이는 등 이날 코스피 철강·금속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들의 이들 업종에 대한 순매수세가 거셌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203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POSCO(219억원), 한국조선해양(77억원), 현대제철(89억원), 동국제강(55억원) 등 외국인들이 철강·조선업종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의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순환매가 주가 강세의 배경”이라며 “4·4분기는 철강 준성수기인데다 결산배당이 있고, 내년 경기회복과 수급개선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