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내후년까지 코로나19 확산하면 내년 성장률 2.2%”

비관 시나리오, 기본 전망 3.0%보다 0.8%p 낮춰

내년 상반기 세계 경제 회복 시 3.8%까지 가능

한국은행 앞 /연합뉴스한국은행 앞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면서 최악의 경우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내년까지 극성을 부린 뒤 2022년 중반 이후에나 점차 진정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 경우 내후년 성장률도 1.9%까지 주저 앉을 전망이다.

26일 한은은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1.1%를 기록한 뒤 내년 3.0%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내놓은 올해 전망치 -1.3%와 내년 전망치 2.8%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2.5%를 예상했다.


올 겨울 코로나19 확산이 당초 예상보다 심화돼 내년 중후반 이후에나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세계 경제는 내년 봄에 이동제한조치가 완화되고 하반기부터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는 기본 시나리오다. 한은은 “국내 경기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 양호한 투자 흐름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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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시나리오보다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정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성장률 3.8%, 2022년 성장률 3.1%를 예상했다. 세계 경제가 내년 상반기 안에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 국내 성장률도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내년까지 일 년 내내 지속되고 심지어 2022년까지 여파가 미치는 비관적 시나리오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2022년 중반 이후에나 진정되면서 그 이후에나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다. 이 경우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은 2.2%, 2022년에는 1.9%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상방리스크로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조기 상용화’, ‘국내외에서의 추가적 경기부양책’, ‘글로벌 무역환경 개선’ 등을 꼽았다. 반대로 하방리스크로는 ‘코로나19의 국내외 확산 가속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미·중 갈등 심화’ 등을 거론했다.

고용은 올해 안에 20만명이 감소한 뒤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3만명, 21만명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국내경기 개선과 함께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5%에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0%, 1.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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