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 달러화를 계수하고 있다./오승현기자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00억달러 가까이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세웠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기타 통화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363억8,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9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6월부터 6개월째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증가액은 2010년 7월(117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호주달러화 등 기타 외환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인덱스(DXY)는 91.79로 전월대비 2.3% 하락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도 증가했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이 3,946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09.8% 증가했다. 나머지는 예치금 293억2,000만달러, 금 47억9,0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44억달러, IMF 특별인출권(SDR) 32억2,0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4,265억달러)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 중국은 3조1,280억달러로 한 달 동안 146억달러가 감소했다. 일본(1조3,844억달러), 스위스(1조217만달러), 러시아(5,828억달러), 인도(5,602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