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의 새 수장으로 최은석 CJ(001040)경영전략총괄이 내정됐다. 기존 강신호 대표는 CJ대한통운(000120)으로 자리를 옮긴다. 최 총괄과 강 대표는 CJ그룹의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이번에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나눠 맡게 됐다.
9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르면 오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성과에 따른 보상은 물론 미래 먹거리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고 막바지까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최은석 지주 경영전략총괄은 회계사 출신으로 2004년 CJ㈜ 사업팀에 입사하면서 CJ그룹과 연을 맺었다. 입사 후 CJ GLS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 CJ㈜ 전략1실장 등을 거쳐 2018년 경영전략총괄 자리에 올랐다. 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이자 ‘재무통’으로 이번 네이버와의 사업제휴를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앞으로 CJ제일제당의 재무건전성 확보는 물론 신사업 발굴 등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을 이끌었던 강신호 대표는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긴다. 강 대표는 비비고 만두로 해외에서 ‘K푸드’를 주도하고, 미국 냉동 피자 ‘슈완스’와의 시너지를 본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다. 그는 2014년~2016년 CJ프레시웨이 대표, 2018년 CJ제일제당 총괄부사장을 거쳐 올해 1월 CJ제일제당 대표로 선임됐다.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겨 당면 과제인 택배 노조와의 갈등 해결과 영업이익률 상승 등 수익성 제고 과제를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은 강호성 그룹 총괄부사장이 유력하다. 강 부사장은 검사 생활을 하다가 연예 전문 변호사로 일하다 2013년 CJ그룹 법무실장으로 합류했다.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조작 사건으로 실추된 회사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소송에 대응할 예정이다. 허민회 CJ ENM 대표는 CJ CGV 대표로 이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GV의 반등을 끌어내는 것이 임무다. CJ푸드빌의 정성필 대표는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인사에 대해 “인사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이재현 회장이 마지막 고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당수의 계열사가 세대교체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경영 복귀도 초유의 관심사다. 이 부장은 지난해 9월 마약 밀수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자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