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왜 무능한 사람이 나보다 빨리 승진할까

[책꽂이]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서광원 지음, 중앙북스 펴냄




입으로만 일하던 그 인간이 나보다 빨리 승진했다. 말없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은 못 알아보고 세 치 혀에 놀아나는 이놈의 회사 정말 때려치우고 싶다.


누구보다 일을 잘하는데도 그 무언가에 밀려 속상해하다 결국 밀려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뛰어난 능력을 갖췄음에도 팀장이나 초급 임원에서 멈춰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왜? 책 제목처럼 ‘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럼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이도, 배울 수 있는 곳도 없다는 데 있다. 생존경영연구소장인 저자는 능력과 의욕은 충만하지만, 정작 조직에서 쉬이 인정받거나 성과를 내지 못해 고군분투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최적의 생존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즉 조직에 대한 이해, 조직 속 인간에 대한 이해다. 조직과의 관계는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상사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조직에서 도대체 어디까지 노력해야 하며, 멘붕이 찾아올 때 마음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던 지점을 통쾌하게 짚어준다. 예컨대 티 내기를 불편해하는 직장인에게는 푸시(push) 보다는 풀(pull) 전략을 써보라 권한다. 푸시 전략이란 말 잘하는 사람들이 쓰는 ‘밀고 들어가기’ 전략이다. 풀 전략은 반대다. 어떤 행동이나 상황 조성을 통해 상대가 나에게 오게끔 하는 것이다. 자기 일에 바쁜 상사가 밝은 눈과 올바른 판단으로 자신을 인정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차라리 그들의 바쁨을 배우고자 노력한다면 조직에서의 자기 자리를 스스로 찾아 나갈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묻히고 못된 상사가 잘 나가는 이유, 과시하는 사람들의 진짜 속마음, 왜 후배는 매번 기어오르고 선배는 상사가 되면 달라지는지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법한 고민과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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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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