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포스코교육재단, 경영난에 교사수당 30% 깎았다가…"당분간 주겠다"

노동부 시정 지시에 원상복구…“내년엔 더 힘들어”

/연합뉴스/연합뉴스



일방적으로 수당을 30% 삭감하며 교사들과 마찰을 빚은 포스코교육재단이 당분간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13일 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 5월부터 30% 삭감했던 제철수당을 모두 합쳐 급여일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2020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는 매월 해당 수당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우수 교원을 유치하기 위해 급여 외에 제철수당이란 이름으로 교사수당을 지급해왔다.

이번 사태는 재단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스코 출연금이 대폭 줄어들며 경영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포스코 출연금은 지난 2012년 385억원에서 2018년 240억원, 2019년 180억원, 2020년 1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포스코는 오는 2021년에는 70억원을 출연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재단은 전국에 12개 유·초·중·고교를 운영하고 있다. 제철수당의 연간 지급액은 약 18억원으로 다만 2017년 이후 입사한 교원에게는 지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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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속 교사 313명은 지난 6월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재단이 구성원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수당 삭감을 취소해달라는 진정서를 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부당하다”며 시정을 지시했고, 재단은 예산을 재검토한 끝에 올해 회계연도까지는 수당 삭감분 5억여원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작년에 구조조정을 했고 고임금 교사를 정부예산을 받는 중학교나 공고에 보내는 방식으로 인사 교류를 해 제철수당 삭감분을 돌려줄 여력이 생겨 고용노동부 지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에는 포스코 출연금이 더 줄어 수당 삭감을 포함한 예산 절감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어떻게든 교사수당 예산을 만들었지만, 내년에는 줄 돈이 없으니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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